90년대생의 대표적인 추억의 만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이 영화로 돌아왔다! 그들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추억의 만화가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감독과 각본을 맡아 끝내주는 작화와 연출로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산왕공고와의 경기를 보여주며 강백호가 아닌 송태섭의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북산고 농구부들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간다. 원작에서는 서사가 잘 다뤄지지 않았던 송태섭의 시각으로 리메이크해 원작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모두가 아는 명장면, 명대사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원작을 아는 사람도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더빙판도 자막판도 우리에게 친숙한 '강백호' 이름으로 번역되어 불리니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친숙한 이름을 들으면 금방 인물을 외울 수 있을 것이다. TV판으로 들었던 익숙했던 성우들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더빙판 성우들은 국내 유명한 실력파 성우들로 어디선가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일 확률이 높으며 싱크로율 또한 높다. 자막판 또한 감독의 지시 하에 새로운 성우들로 바뀌어 연기했다는데 고등학생만의 풋풋한 감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입모양에 마치 진짜 주인공 캐릭터들이 말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더빙판과 자막판 모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꼭 둘 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뜨거운 열정
어릴 때 슬램덩크를 TV로 봤던 사람들이라면 귓가에 분명 가수 박상민이 부른 '너에게로 가는 길'이 들릴 것이다. '가슴 벅찬 열정을 끌어 안고 박차 올라 외치고 싶어. crazy for you crazy for you 슬램덩크!' 정말로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벅찬 열정을 끌어안고 외치고 싶었다. 차마 외치지 못한 함성은 뜨거운 눈물을 통해 나온 것 같다. 보는 동안 눈시울이 붉어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무엇이 이렇게 가슴을 벅차게 만드는 것일까? 상대는 최강이라고 불리는 산왕공고이다. 경기는 초반에 해 볼만 한 것 같았지만 북산고 농구부는 어느샌가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며 지고 있다. 처음의 기세는 점점 꺾여가는 것만 같다. 도저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상대. 그런 상대를 눈앞에 두며 다들 커다란 벽을 마주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상대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또한 각자가 가진 아픔과 한계, 그것을 넘을 수 있을 것인가. 우린 그 답을 북산고 농구부 주인공들을 통해서 들으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뚫어 송태섭!
넘을 수 없는 벽을 뚫고 넘어갈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코트를 울리는 외침과 함께 벽을 뛰어넘을 때, 희열과 감동. 무심코 쉽게 포기해버리고 마는 내 모습과 겹쳐지며 다시 마음 속에서 부터 뜨거운 열정이 솟는 것이다. 우리가 슬램덩크를 사랑했던 이유 중 하나 아니었을까. 다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봐도 또 감동하게 된다. 특히 송태섭의 과거 서사와 함께 한나의 목소리가 코트에 울려퍼지며 하나의 벽을 뛰어 넘을 때 감독이 왜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가 이해하게 된다. 또한 우리의 영원한 빨간 머리 강백호 또한 스포트라이트는 살짝 비켜갔지만 여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째서 강백호가 만화의 주인공이었는지도 영화를 보면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다들 넘을 수 없는 벽에 기가 죽어갈 때 우리의 강백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에 나올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며 팀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린다. 그의 공에 대한 어마무시한 집착. 그 집착을 보고 있노라면 다 죽어가던 마음의 불꽃마저도 뜨겁게 다시 타오르는 것이다. 사실은 우린 답을 알고 있다. 아무리 높은 산도 오르고 또 오르다 보면 언젠가 정상에 도착하듯 못 오를 것 같은 목표도 묵묵히 실패를 생각하지 않고 도전하다 보면 언젠가 도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쫄지 않기. 그게 가장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북산고 농부구 주인공들을 보며 올 해에 목표들도 쫄지 않고 있는 힘껏 강한 척을 하며 덤비기를 도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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