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시리즈의 두 번째, 이번엔 바다다!
13년 전, 화려한 CG로 무장해 전 세계를 3D 극장가로 이끌었던 아바타가 이번에 후속작으로 돌아왔다! 전작과 이어지는 내용으로 2150년대, 지구는 자원이 고갈되어 살아가기 힘들어지고 또 다른 행성 판도라에서 그 희망을 찾으려 한다. 판도라에 사는 나비족과 자원을 채취하려는 인간의 충돌. 그 속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나비족과 교류하던 주인공 제이크 설리는 족장의 딸 네이티리와 함께 하며 나비족의 편에 서 인간과 싸우게 된다. 인간과의 전쟁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한 나비족은 생존한 지구인들을 전부 지구로 돌려보내고 나비족의 편에서 도운 일부의 인간만이 판도라에 머물게 된다. 그 후 15년 뒤, 나비족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는 네이티리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평화롭던 시간은 어느 날 밤 침략하는 지구인들에 의해 깨지며 다시금 인간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전과 다르게 지켜야 할 가족이 생긴 제이크 설리, 그리고 저항세력의 말살과 제이크 설리에게 오로지 복수하겠다는 의지가 가득한 마일스 쿼리치 대령의 아바타는 대결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제이크 설리는 부족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족장의 자리를 버리고 숲의 터전을 떠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한다. 바로 해안가의 멧카이나 부족에게 몸을 의탁하는데, 이번엔 바닷가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풍경들과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전투,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아바타: 물의 길이다.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와 다소 빈약한 스토리
아바타 이전에는 크게 3D 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감동도 없었다. 벌써 13년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그때의 감동이 생생하게 기억되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아바타 후속 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도 당연히 3D로 볼 생각에 기대를 많이 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충분히 충족시켜 주었다. 전작이 숲에서의 신비롭고 몽환적인 장면들을 보여주었다면 13년 동안 발전한 CG의 한계를 보여주겠다는 듯이 끊임없이 바닷속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장면들을 보여준다. 2D 영화로도 봤으나 3D로 봤을 때의 감동을 주진 않았다. 확실히 아바타는 3D 영상과 크고 선명한 화질로 볼 수록 그 감동이 다가오는 것 같다. 다만 전작도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을 때의 감동을 제외하면 스토리 자체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 편에서는 3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과 더불어 스토리가 흡입력 있지는 못하다고 느꼈다. 감동적이지만 다소 진부한 스토리로 인해 다회차 관람 시에는 잠깐 졸기도 하였다.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이다. 집에서 작은 모니터의 화면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후속작도 이미 찍었다고 하던데 다음 후속작도 꼭 큰 화면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낯선 판도라 행성에서 익숙한 지구의 가부장제 가족을 보다?
감독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으나 저 멀리 떨어진 행성에서도 낯설지 않은 가족 문제를 보면서 판도라 행성에도 오은영박사님이 진출을 해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았다. 물론 원시부족의 특징을 지닌 나비족이기도 하고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지구의 군인이라는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체 왜 나비족에서도 이런 동일한 가부장제 가정의 문제를 봐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풍경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스토리는 현실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걸까? 다소 진부하기까지 한 미국식 영화 스토리 교훈에 감동은 반의 반으로 줄었다. 또한 내 가족만을 챙기는 모습에서도 심각한 개인주의 문제까지 보이는 것 같아 저 주인공이 과연 족장이라는 그릇은 되었던 걸까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그렇게나 멋졌던 네이티리는 결혼하고 나서 힘을 잃은 듯 제이크 설리에게 휘둘리기만 하는 것 같다. 차라리 모부장제의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좀 더 재미라도 있었을 것 같다. 보는 내내 고구마를 100개쯤 먹는 기분이었다. 다만 이 영화 자체가 화려한 볼거리를 보여주는 것에 더 초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스토리 때문에 보지 않는 것은 큰 손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CG 산업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를 아바타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대체 몇 년 뒤에 나올지 가늠도 되지 않지만 적어도 10년 안에 다음 후속작을 또 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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